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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 복귀작 우리들의 블루스를 기대하며, 노희경 작가 디어마이프렌즈 명대사 모음

노희경 작가의 작품들을 참 좋아한다. 

사람냄새 나는 작품들

 

내가 처음 정말 빠졌던 작품은 그들이 사는세상

내가 신방과로 가기 전이여서

더 와닿았는지 더 좋아하면서 봤는지는 모를 일이나

정말 기억에 남는 드라마였고

한참동안 추천하고 다녔던 기억이 나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큰 뒤에 보았던 정말 인상깊었던 디어마이프렌즈 

연기구멍 하나 없이 

그냥 좋았다. 

 

노인들의 삶을 보여준 것도 그렇고

부모님도 생각나고

 

<디어마이프렌즈>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한 일 보단 잘못한 일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후회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고 감사일까...'

 

 

 

'엄마의 암소식을 처음으로 영원이모에게 전해들으며

나는 그 때, 분명 내 이기심을 보았다. 

암 걸린 엄마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리고 연하는 어쩌나 나는 오직, 내 걱정뿐이였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 없으므로'

 

'나중에 희자 이모에게 물었다. 

늙은 모습이 싫다며 왜 화장도 안하고 사진을 찍었냐고.

희자 이모가 말했다.

 

'친구들 사진 찍을 때 보니,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자신들에게는 가장 젊은 한때'더라고.'

 

 

 

'우리는 모두 시한부이다.

처음으로 엄마의 늙은 친구들에게 호기심이 갔다.

자신의 영정 사진을 재미삼아 찍는 사람들.

정말 영원할 것 같은 이 시간이 끝나는 날이 올까?

아직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 때 일을 나는 분명히 기억하지만,

지금껏 한 번도 그 일에 대해 엄마에게 대체 나를 왜 그랬냐 묻지 않았다. 

오늘 일도 그래야 할까.

그럼 오늘 일도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갈까.

아니 이제 더는 그럴 수 없다.

정확히 엄마에게 말해줄 때다.

더 이상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엄마와 한바탕 내 인생을 걸고 붙을 때가 왔다. 

더는 피하지 않겠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더 이상 그렇게는 안된다.'

 

 

'누가 그랬다. 우린 다 인생이란 길 위에 서 있는 쓸쓸한 방랑자라고.

그리고 그 길은 되돌아갈 수 없는 두 갈래 길로 분명히 나뉘어져 있고, 어떤 길은 이미 지나쳐왔어도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되돌아 갈 수 잇어서 즐거운 설레임이 되고 기쁨이 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찬람한 희망이나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길은 이미 너무 멀리와서 혹은 이미 돌아가는 길이 가로막혀 

되돌아갈래야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마 그 말은 부모된 입장에 선 사람이 한말일거다. 우리 자식들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원히. 아니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있어줄거라는 어리석은 착각.'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나는 지금껏 그들이 끝없이 죽음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 자신들이 지난날 삶을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어차피 처음에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업슨ㄴ거라면

그 길도 초라하지 않게 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너무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좀 더 오래가길..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가길..'

 

 

'경험없는 내 자신이 

조개껍질처럼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온갖 세상 일을 겪은 늙은 어른들이 거대하고 대단해 보일 때가 있다.'

 

'이 나이 들어서 내가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때. 아주 지랄들을 하고 있어 그냥.'

 

'진짜 아끼다 엿됏다. 내 인생

 지고지순, 현모양처, 효녀딸, 강한 엄마 흉내내다 아우, 엿같다 진짜.'

 

 

노년에 보아도

중년에 보아도

그리고 2-30대에 보아도 

먹먹해지고 

좋은 그런 멋진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

얼른 다음 작품도 보고싶다.

 

한 회 한 회 되뇌이면서

노희경작가 신작 우리들의 블루스도 정말 너무 기대된다.